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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이 통일교인데(문해력 이해 부탁드립니다.. 순결을 지켜서 축복결혼을 해야 된다. 연애 하지 말라. 이 소리

순결을 지켜서 축복결혼을 해야 된다. 연애 하지 말라. 이 소리 듣고, 좀 이상하다 샹각을 하고, 인터넷에 찾아 보고 이러다가 5학년 때 저희 부모님이 통일교라는 것과 제가 지금 통일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 꾀 충격을 받았고요 어릴 때 부터 열심히 예배를 들었다는 게 현타가 오고, 많이 힘들었고, 많이 울었어요오..무엇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포기를 했거든요..아무튼 저희 아버지는 한국사람, 어머니는 일본 사람이신데요. 아버지는 결혼을 목적으로 저희 어머니랑 결혼 하신 것 같고요. 어머니는 통일교에 빠지셔서..요. 제가 1년 전에 어머니가 상처 받으시지 않게, 조심스럽게 "저는 축복결혼 받고 싶지 않아요. 통일교라는 범위 안에서 내 동반자를 사귀는 건 아닌 것 같고, 나도 다른 사람들 처럼 연애도 해 보고 싶어요."이런 식으로 말 했는데 안 통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허락해 주실 줄 알고 말 했는데.. 어머리에게는 통일교의 깊은 뿌리가 박혀있더라고요.. 근데 어머니가 "축복 결혼 안 받으면 엄머니가 일본으로 떠나버린다." 라는 말을 하셨어요. 좀 많이 상처 받아서 엄청 울면서 설득을 해 봤고, 빌어 봤는데 단호하시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저는 축복결혼 이야기를 안 꺼내고 있긴 해요. 근데 제가 중학교 1학년인데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요.. '어른이 되서 통일교를 나갈까?' 라는 생각도 해 봤는데 그러면 어머니가 저를 어떻게 대하실지 모르겠어서 겁나고요. 무엇보다 저는 어머니가 너무 좋단 말이에요..그치만 저랑 같이 다니는 친구(동성, 동갑)가 있긴 한데 그 친구도 저랑 사정이 비슷해요. 그 친구는 아직 통일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알려주면 그 친구가 상처받을까 봐, 망가질까 봐, 제가 아는 모습이랑 달라질까 봐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치만 그 친구 덕분에 어찌저찌 힘을 내고 있기는 해요.

당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고, 동시에 얼마나 용기 있는 사람인지 느껴졌어요. 아직 중학생이지만,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과 갈등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어른스럽고 단단한 사람이에요.

부모님이 종교적인 확신이 강하실 경우, 특히 사랑하는 엄마가 “축복결혼 안 받으면 떠나겠다”고 말할 정도면, 그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되고 무거운 압박으로 느껴졌을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엄마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고 슬플 거예요.

지금은 당장 종교를 바꾸거나 나가기는 어렵고, 어머니의 말에 맞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당신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에요. 부모님의 신념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아직 중학생인 지금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지만, 나중에 더 많은 자유와 판단력을 갖게 될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지금처럼 친구와 함께 버티며, 속마음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말할 용기를 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잘하고 있어요. 그 친구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없더라도,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될 거예요.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면, 학교 상담실이나 청소년 상담전화 1388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지금의 감정과 고민은 충분히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답변이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채택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