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고, 동시에 얼마나 용기 있는 사람인지 느껴졌어요. 아직 중학생이지만,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과 갈등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어른스럽고 단단한 사람이에요.
부모님이 종교적인 확신이 강하실 경우, 특히 사랑하는 엄마가 “축복결혼 안 받으면 떠나겠다”고 말할 정도면, 그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되고 무거운 압박으로 느껴졌을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엄마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고 슬플 거예요.
지금은 당장 종교를 바꾸거나 나가기는 어렵고, 어머니의 말에 맞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당신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에요. 부모님의 신념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아직 중학생인 지금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지만, 나중에 더 많은 자유와 판단력을 갖게 될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지금처럼 친구와 함께 버티며, 속마음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말할 용기를 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잘하고 있어요. 그 친구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없더라도,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될 거예요.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면, 학교 상담실이나 청소년 상담전화 1388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지금의 감정과 고민은 충분히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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