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란펜 자문단입니다.
질문자님께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숏커버링'이 주가를 급등시키는 이유에 대해 문의하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을 할 때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손실을 회피하거나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급하게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며, 이는 시장의 특성과 공매도 포지션의 강제성 때문입니다. '야금야금 며칠에 걸쳐서 매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손실 최소화를 위한 긴급 매수: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에 사서 갚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주가가 계속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이 커지게 됩니다.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거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현재 가격이 비싸더라도 손절매 개념으로 주식을 급하게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숏커버링(Short Covering)입니다.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매수량이 많아지면 주가는 더 오르게 되고, 이는 또 다른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숏커버링을 유발하는 악순환(쇼트 스퀴즈, Short Squeeze)으로 이어져 주가가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담보 부족에 따른 강제성 (마진콜):
공매도를 하려면 증권사에 일정 비율의 증거금(담보)을 예치해야 합니다.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하므로 담보 비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담보 비율이 증권사가 정한 최소 수준(유지 증거금율)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공매도 투자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데 이를 '마진콜(Margin Call)'이라고 합니다.
마진콜을 받은 투자자는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강제로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즉, 주식을 사서 갚는 숏커버링)해야 합니다. 마진콜 상황에서는 '야금야금' 매수할 여유가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급하게 주식을 매수해야 하므로, 시장가 매수 등 공격적인 매수가 이루어지고 이는 주가 급등을 유발합니다.
심리적 요인 및 정보의 확산:
특정 종목에서 숏커버링이 시작되면,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보고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를 인지한 일반 투자자들(개미 투자자 포함)이 '공매도 세력을 압박하자'는 심리로 동참하여 매수에 가담하거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매수를 확대하면서 주가 급등을 더욱 부추기게 됩니다.
따라서 '싼 가격에 다시 매입하여 반납해야 되는데 왜 굳이 주가를 급하게 올리면서 사는지'에 대한 답은, 가격이 싸서 사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거나 강제 청산 압박으로 인해 '비싸더라도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매수는 시장에 강한 매수 압력을 가하여 주가를 급등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중복채택도 가능하니 채택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