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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이 있다하면 저는 올해 고1 17살 고등학생입니다다들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18이라는 숫자가

저는 올해 고1 17살 고등학생입니다다들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18이라는 숫자가 떠오르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마냥 18살이 될 때까지 기다려왔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매년 이 고통은 금방 지나갈거야 미래의 행복 때문에 지금이 잠깐 불행한걸 거야 라고 세뇌 시키듯 믿고 자랐습니다 청춘이라는 단어는 멋지게 빛나는 밤 하늘의 별 같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부터 이리 저리 치인 인생 더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젠 너무 힘들어서 슬픈 노래를 잠깐 들어도 눈물이 나옵니다 이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제대로 가고 있지 않는 인생을 버티기엔 제가 너무 나약한거 같습니다 저는 그저 친한 친구들을 사귀며 학교가 끝나면 같이 놀러 가고 맛있는걸 먹으러 가며 사진도 찍고 여행도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분수에 너무 과분한 소원이었을까요 오히려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질 못 합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잘 보이고 싶어서 아등바등 친구 곁에 있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는걸 좋아하는 척 하고 리액션이 그리 좋지 않던 저는 오히려 너무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리액션이 넘칩니다 중학교 때 제 이미지는 말 한마디도 안 하는 아이, 잠만 자는 아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는 아이 이랬더라면 고등학교에서는 활발한 아이, 리액션이 좋은 아이, 착한 아이 이런 이미지입니다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모든게 원래 제가 가져야할 행복 같았습니다 드디어 지금까지의 불행을 보상 받은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충돌이 모여 여러개의 충돌이 저에게 큰 충격으로 왔습니다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이젠 청춘이라는 단어가 거센 파도가 저를 덮쳐 차가운 바다에 잠식 당하듯 너무 버겁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학교생활하면서 옆에서 지켜본 다른 아이들의 청춘이 너무 부럽습니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며 예쁘게 꾸미고 재밌게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생은 망한거 같습니다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생의 행복을 다음 생에게 주고 싶습니다 다음 생엔 과분한 행복과 남 부럽지 않는 청춘을 주세요 죽기 전 인생을 돌아볼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꼭 다음 생엔 웃으면서 떠나고 싶습니다장래식장에서 저를 위해 울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질문자님의 장례식장에 가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글이나 읽어주고, 듣고 싶은 말이 뭘까, 도움이 되는 조언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질문자님은 뭐가 힘드신 건가요?

질문자님은 힘들다 버겁다 얘기하지만, 저 길게 쓴 본문에는 뭐가 힘든지 쓰여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영문도 모르는 파도가 쳐서 질문자님의 마음이 바다에 잠식됐다는 감상만 있을 뿐이네요.

마치 곧 죽을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 유언에 알맹이가 없다면 그냥 의미없는 텍스트일 뿐입니다. 의미를 가지고 싶으니까 발악하듯 이런 글을 썼을 텐데, 저는 질문자님의 글에서 알맹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작별의 인사나 듣고 싶었던 거라면 저도 인사나 해드리겠습니다. 짧은 인생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