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8살 고 2 여자입니다, 한 달 전에 친구에게 소개받은 아이와 연애를 시작했어요. 소개를 처음 받았을 때 전 연애가 매우 간절했기에 그 아이에게 관심 표현도 어느 정도 하면서 4일 정도 연락을 해나갔습니다. 그 친구도 저에게 적당한 호감을 표시했었구요. 그런데 4일 째 되던 날 저에게 왜 남소를 받고 싶었냐고 물어보길래 전 당연히 연애가 하고 싶어서 라고 대답하고 그 아이에게 되물었습니다.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나오더라구요. 여사친을 사귀고 싶기도 했고 ( 남친은 남중을 나왔고 현재도 남고를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여사친이 1도 없어요) 친구가 나가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마음에도 없는 소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연애 할 생각이 없냐고 제가 다시 물어보니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걔가 앞으로 연락하기 불편하면 그만 연락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제가 처음엔 당황스러워 하다가 이 친구와 연락하는게 재밌어서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친구로 지내기로 한 뒤에 이제 친구니까 ㅎㅎㅎ 하던대로 온갖 쌍욕을 박으면서 그 아이에게 분노를 표출했고 걔는 또 걔대로 미안하다면서 계속 사과를 하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적당히는 아닌것 같지만 화를 낸 뒤에 또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서로 대화 코드가 좀 잘 맞았어요) 약간 서로 간 보면서 아리까리하게 간질간질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연애 관련 얘기가 나오면서 '성인이 되면 사귀자' 이러는 미친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제 목소리가 귀엽다고 그러고 성격이 마음에 든다고 하던지 자꾸 플러팅을 날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지금은 왜 안되냐 이렇게 따지듯이 장난치니까 잠깐 망설여서 제가 괜찮다고 하니까 제 외모가 마음에 안든다고 말을 했습니다. 제가 꼴에 눈이 높다 이러니까 외모보다는 좀 통통하지 않은 여자이기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좀 살이 찐 편이긴 합니다. 알고 있지만 자존심 많이 상했어요 ㅠㅠ 네 이때부터 니는 평생 그따구로 살면서 모쏠로 죽어라 난 살빼고 잘생긴 남자 만날거라는 둥 자존심 긁는 말이란 말을 다 했는데 개가 오히려 좀 질투를 하는거 같더라고요. 이렇게 어찌저찌 넘어간 뒤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부턴 잘 기억이 안나요. 정신 차려보니까 넷상 연애처럼 사귀자 이러고 있었습니다. 서로 사진은 봤지만 실제론 만나지도 않았을 때였어요... 넷상 연애로 시작한다고 했으니까 뭐 안만나는게 맞긴 하네요.근데 남친이랑 어쩌다보니 알콩달콩 만나다가 일주일 만에 대면을 했는데 분위기도 괜찮고 전 되게 좋았어요. 근데 남친이 수능이 끝날 때까지 만나러 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참고로 저희 둘은 동갑입니다. 이 무슨 말이 안되는 소린가 해서 추궁을 했는데 제 외적인 것들 때문에 자주 보면 저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거에요. 좀 화도 나고 상처도 받았지만 걔랑 함께하는 시간들이 정말 즐거워서 헤어지자고는 못하고 제가 살을 빼면 자주 만나러 올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사귀다보니 남친은 속도 깊고 정도 많고 참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몇 번 내가 이렇게 너랑 이런 평범하지 않은 연애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하고 말하니까 그 아이도 울면서 정말 미안해 했습니다. 그 친구는 네가 헤어지고 싶으면 그만하자 붙잡을 순 없을 것 같다 그치만 자기 욕심에 제가 상처를 감수하면서 자기를 만나줬으면 한다는 거에요. 이때 제가 살을 빼기로 결심했습니다. 살만 빼면 저도 평범하게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근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스트레스성 폭식을 자주 해서 학업에 집중하면서 살을 빼기도 그렇고 하지만 이대로 그 친구를 놓칠 것 같은 느낌에 불안해졌어요. 제가 진짜 생각보다 남친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은 평범하게 나중에 나 살빼면 우리 한강으로 데이트 가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 성인되면 결혼하자 아이는 몇명이 좋을까 등의 질문도 서로 하고 아주 꽁냥꽁냥 하다가도 가끔 밤에 혼자 울다가 끝이 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힘들어하기도 하고 정말 스스로 상처도 많이 받고 있어요. 남친도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저랑 함께하는 미래도 얘기를 자주 하는데 살을 못빼겠으면 이렇게 가끔씩 서로 만나다가 수능 끝나고 자기랑 1년만 같이 헬스장 다니자 이런식으로 말한적도 있어요. 이게 정말 남자친구가 저를 사랑하는 건지 제가 남친을 사랑하긴 하지만 저를 위하지 않는 연애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울다가 새벽에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좀 읽기 불편하실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편하게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