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부모님께서 조금 과하신 부분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도 제 부모님께서 특정 부분에 대해 정말 과민하게 반응 하셨어요. 그렇다 보니 저도 작성자님처럼 큰 스트레스랑 상처도 많이 받았고, 매일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사는 걸까?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을 만나다보니까
옳은 가정 환경이라는 게 있지는 않지만
보편적인 기준이라는 게 있잖아요. 조금 .. 남들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셨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이요.
처음에는 상처받은 것들도 너무 크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성인되자마자 독립할 생각으로 살았어요. 속으로 선도 긋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나중에는 못 참아서 대놓고 엄청 싸웠고요.
저도 아직 이런 문제들을 다 해결보지 못했어요.
아직도 서로 응어리진 게 많고요.
근데요 전 몇 십 번을 더 싸우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때문에 진짜 힘들었거든요. 작성자님도 아시려나.. 진짜 되도 아는 걸로 싸우게 되고 주변에 이렇게 지내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막 그렇잖아요.
부모님이 전적으로 옳은 것도 아니고
제가 잘한 것도 아닌 거 알아요.
지금은 서로 이해 할 생각도 없고
하지도 못하고요. 근데 어렴풋이
시간이 해결해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도록 미워도 결국 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니겠어요… 서로 잠시는 떨어져 지내도 언젠가 서로 이해하면 그때 쯤엔 제대로 마음 먹고 사과하고 사과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지금 사과할 마음 없고요
부모님도 제게 사과할 생각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기다리려고요. 나한테 못할 짓하고
못된 말하고 모질게 군 거 알고, 나도 거기에 지지않을 만큼 군 거 다 알고 정말 손대기 힘들정도로 사이가 틀어진 걸 아는데요. 그냥 기다리기로 했어요.
작성자님이 부모님께서 작성자님에게
하신 말, 행동이 부모라고 해서 자녀에게 해도 되는 행위 아니예요. 작성자님도 알고 계시고, 속상하시고 혼란이 오셔서 글을 남기셨겠죠.
그렇잖아요 자식한테 이렇게 험한 말 하는 게 어딨어요… 날 사랑하기도 모자란데…
그니까 기죽지 마세요. 십 대에 남자친구 몇 번 사귀었다고 험한 말 들어도 될 정도로 가벼운 사람 아니예요 작성자님은. 소중한 사람인 거 잊으시면 안돼요. 누가 뭐래도 중심을 지키세요.
작성자님이 생각하기에 부당하면 부당한거고
부모라고 해도 작성자님한테 무작정 상처줄 이유 그런 거 없어요.
다만 부모님이 작성자님께 행했던 행위를 미워하시되 부모님을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요…
연애 관련으로 민감하게 구셨다는 사연을 보면 작성자님이 잘못될까 걱정되신 마음에 과민하게 반응하셨을지 몰라요. 물론 대응은 너무 과하셨죠.
어린 사람한테 너무 모질게 구셨어요.
그치만 작성자님을 아껴서 그런 마음일지도 몰라요. 언젠간 이해하겠죠.
깊게 생각하고 상처받지 마세요.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믿어요.
작성자님도.저도.
어디 물어볼 곳 없는 문제라 마음 많이 졸이셨을 게 걱정됩니다.
다 괜찮아지실테니까 발 뻗고 편안히 주무세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가슴 아픈 비밀도 깨닫다 보면 세상보는 눈 훨씬 커져있어요.
맛있는 거 드시고 빨리빨리 잊으세요.
p.s.
쓰다보니 너무 연애 관련으로만 풀어 썼는데…
솔직히 제 주관으로는 폰압도 너무 개인의 사생활을 고려해주지 않는 게 아닌가 싶어요…
스스로 판단하고 자아가 자라날 시기인 만큼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작성자님을 더 믿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무쪼록 작성자님의 상황이 한결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