ㅜㅜ살짝 공감되네요. 저도 대학교 올라와서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관성 같다고 해야 할까요?
나는 그냥 대학을 보고 마구마구 달리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지금은 뭔가 허상을 쫓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땐 공부라도 해야지라는 목표와 할 일이 있었다면, 지금은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야 할 것도 없고
그러니 혼자 있을 때 멍하죠. 사실 저는 20살 때 관선 배랑 연애를 했었는데, 제가 살짝 애정결핍이 있어서 맨날 맨날 매달리고 그랬거든요. 그때 여자친구가 100일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를 사줬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저랑 같이 넷플릭스 계정도 구독했고요. 저도 딱히 취미생활이 없었기 때문에 누나가 취미를 좀 만들라고 이것저것 해줬었어요. 근데 또 막상 해보니깐 재미있더라고요. 처음엔 스위치로 모동 숲 하면서 시간 막 때우면 살짝 죄책감 들고 더 공허했는데, 그런 걸 병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룰루~ 즐기다가 넷플릭스로 악마를 보았다 같은 거 보면서 최민식 연기에 혼자 호탕하게 박수도 쳐보고... 막 하니깐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았어요. 결국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야 내가 혼자 있을 때 자동적으로 손이 가는 일이 생기는 거고, 지루함 속에 찌들어 생기는 공허함이 줄어드는 거죠 :)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 노래를 스피커로 듣는다거나, 사소한 핸드폰 게임을 시작해 본다거나
나만의 시간에 적응하게 되면, 그때부턴 어떤 일을 하든 괜찮을 거예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