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578조를 가졌다는 말, 꽤나 숫자 장사 같은 표현이군요. 기부가 적다고요? 애초에 그 재산이 어디서 왔는지부터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기부는 착취로 축적된 부를 정당화하는 면죄부에 불과합니다. 빌 게이츠가 재산의 99%를 기부한다 한들, 그것이 조세처럼 강제적·보편적 분배를 보장합니까? 기부는 기부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대상을 선택해주는 사적 권력의 행사일 뿐입니다. 이재용이든 머스크든, 진짜 기부라면 기부자가 아니라 국민이 쓸 방식을 결정해야겠지요.
결국 기부는 가난한 이들의 존엄을 구제하는 길이 아니라, 부자들의 권력을 영속시키는 장치입니다. 정의로운 조세를 통해 모두에게 돌아가야 할 부를, 왜 몇몇 탐욕가들의 자선흥행 쇼로 갈음하려 하십니까. 기부는 권력, 조세는 정의입니다. 그 차이를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