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불을 발견한 시점부터 잉카 제국이 멸망하기까지의 세계사를 간략하게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드릴게요. 워낙 긴 역사를 요약하는 것이라 주요 사건과 시기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1. 인류의 시작과 불의 발견 (구석기 시대)
약 142만 년 전: 초기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가 불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추정됩니다. 불의 사용은 인류가 추위를 피하고, 음식을 익혀 먹으며, 어둠을 밝히고 맹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등 삶의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 신석기 혁명과 문명의 탄생 (기원전 8000년경 ~ 기원전 3000년경)
기원전 8000년경: 인류는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는 신석기 혁명을 겪으며 정착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는 인구 증가와 함께 촌락을 형성하는 기반이 됩니다.
기원전 3500년경 ~ 기원전 3000년경: 큰 강 유역에서 도시와 국가 형태가 나타나며 최초의 문명이 발생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 인류 최초의 문명 중 하나로, 수메르 문화를 시작으로 아카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이 번성했습니다. 쐐기 문자, 함무라비 법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집트 문명 (나일 강 유역): 강력한 파라오를 중심으로 통일 국가를 이루었고, 상형문자, 피라미드, 미라 등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인더스 문명 (인더스 강 유역): 계획도시 모헨조다로와 하라파 등을 건설했으나, 아직 문자 해독이 되지 않아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황허 문명 (황허 강 유역): 중국 문명의 기원으로, 은(상)나라에서 갑골문자가 사용되었습니다.
3. 고대 제국의 흥망성쇠 (기원전 8세기 ~ 서기 5세기)
그리스 문명 (기원전 8세기경 ~ 기원전 4세기경): 폴리스(도시 국가)를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민주정의 시작, 올림픽, 철학(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문학, 건축, 미술 등 서양 문화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헬레니즘 제국으로 확장됩니다.
로마 제국 (기원전 753년 로마 건국 ~ 서기 476년 서로마 제국 멸망):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발전하며 지중해 세계를 통일한 대제국입니다. 법률, 건축, 토목 기술이 발달했으며,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였습니다. 서기 395년 동서로 분열된 후,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476년에 멸망합니다. (동로마 제국은 1453년까지 존속)
중국 진-한 제국 (기원전 221년 ~ 서기 220년):
진(秦)나라 (기원전 221년): 진시황이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했습니다. 만리장성, 통일된 도량형과 문자 등을 정비했으나 폭정으로 단명합니다.
한(漢)나라 (기원전 206년 ~ 서기 220년): 유방이 건국하여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고 동아시아 문화권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비단길을 개척하여 서역과 교류했습니다.
4. 중세 시대 (서기 5세기 ~ 15세기)
이슬람 문명의 성장 (7세기):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하며 아라비아 반도를 통일했습니다. 이후 이슬람 제국은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이베리아 반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수학, 의학, 천문학 등 과학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유럽의 봉건 사회 형성 (8세기경): 서로마 제국 멸망 후 유럽은 혼란기를 겪으며 봉건 제도가 발달했습니다. 왕권은 약화되고 봉건 영주들이 각 지역을 지배했으며, 교회와 수도원이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습니다.
십자군 전쟁 (11세기 말 ~ 13세기 후반): 유럽 기독교 세계가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일으킨 종교 전쟁입니다. 전쟁의 결과는 실패했지만, 유럽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몽골 제국의 번성 (13세기): 칭기즈 칸이 몽골족을 통일하고 거대한 몽골 제국을 건설하여 유라시아 대륙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만들었습니다. 동서양 문화 교류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5. 근대화의 서막과 아메리카 문명의 만남 (14세기 ~ 16세기)
르네상스 (14세기 ~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 부흥 운동으로, 인간 중심의 사고와 예술, 과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대항해 시대 (15세기 ~ 17세기): 유럽인들이 신항로를 개척하여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로 진출한 시기입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1492년)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유럽의 식민지 확장과 세계 교역망 형성의 계기가 됩니다.
종교 개혁 (16세기):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1517년)을 계기로 시작된 기독교 개혁 운동으로, 프로테스탄트(신교)의 등장을 가져왔습니다.
6. 아메리카 문명과 잉카 제국의 멸망
대항해 시대 이전, 아메리카 대륙에는 유럽과는 다른 독자적인 고대 문명들이 번성했습니다.
마야 문명 (기원전 2000년경 ~ 17세기까지 지속): 중앙아메리카 유카탄 반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문명으로, 뛰어난 천문학, 수학, 독자적인 상형문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시 국가 형태로 번성하다가 스페인 침략 이후 점차 쇠퇴합니다.
아즈텍 문명 (1428년 ~ 1521년): 현재 멕시코 지역에서 강력한 연합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웅장한 수도 테노치티틀란과 독특한 종교 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1521년 에르난 코르테스가 이끄는 스페인 군대에 의해 멸망합니다.
잉카 문명 (1438년 ~ 1532년):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발전한 거대한 제국입니다.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정교한 도로망과 건축 기술, 독특한 결승 문자(키푸)를 사용했습니다.
잉카 제국의 멸망 (1532년):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정복자들이 잉카 제국에 침입했고, 황제 아타왈파를 사로잡고 살해하면서 1532년 사실상 잉카 제국은 멸망했습니다.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인류 문명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해 왔습니다. 불의 발견은 인류가 자연을 통제하는 첫걸음이었고, 잉카 제국의 멸망은 유럽 중심의 세계 질서가 확장되는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