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적어주신 이야기 하나하나가
정말 힘들게 버텨오신 시간이었다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이런 마음을 글로 표현해준 것만으로도
질문자분은 이미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는 뜻이에요.
혼자 있는 게 편하고
사람들과 말 섞는 게 귀찮고
친구가 옆에 있어도
내가 방해가 된다고 느끼는 마음,
이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우울증이 주는 정서적 무기력감과
자존감 저하가 깊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어요.
특히 2년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겪었다면
그 여파가 지금까지 남아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과
‘그럴 힘조차 없는 마음’ 사이에서
계속 충돌이 일어나는 거예요.
이건 절대 질문자분이 이상해서가 아니고
회복이 필요한 마음의 반응이에요.
혼자서 끙끙 안고 가기보다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지역 청소년 상담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전문가와 마음을 나눠보는 걸 꼭 추천드려요.
앞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지금의 나도 괜찮다’는 걸 인정하는 거예요.
바로 바뀌지 않아도,
시간 걸려도 괜찮으니까
나를 조급하게 몰아세우지 않아도 돼요.
질문자분 마음은 회복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