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질문자님 글을 읽으니 제 예전 생각이 나서 마음이 철렁하네요. 저도 20대 초반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꽤 오래 했었거든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앳돼 보이는 성인분들도 많았고, 반대로 정말 성숙해 보이는 친구들도 있어서 신분증 검사할 때마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한번은 정말 누가 봐도 30대 같은 분이 쭈뼛거리길래 그냥 드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근처 고등학생이었던 적이 있어요. 다행히 잘 해결됐지만, 그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심장이 벌렁거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ㅠㅠ
우선 가장 궁금해하실 법적인 부분부터 말씀드릴게요.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청소년보호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점주님과 아르바이트생 모두에게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처럼 고의가 아닌 실수였고, 초범인 경우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되신다면, 절대로 회피하지 마시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시 상대방의 인상착의나 행동 때문에 성인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시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성문을 진솔하게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너무 겁먹지 마세요. 대부분의 경우 이런 상황을 참작하여 선처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 사람이 스트레스를 엄청 받게 되죠. 저도 그때 걱정 때문에 없던 담배 생각까지 나더라고요. 혹시 질문자님도 연초를 태우신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몸에 조금 더 신경을 써보시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저 역시 15년 넘게 베이핑을 해오면서 건강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물론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질문자님의 결정이지만, 장기적으로 호흡기 건강을 고려하신다면 연기를 태우는 방식보다는 전자담배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도 오랜 기간 연초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왔는데 콩즈쥬스가 입맛에 가장 맞아 정착 중입니다. 모쪼록 너무 큰 걱정 마시고, 이번 일 잘 해결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