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참석을 앞두고 많은 부담을 느끼고 계신 상황이 잘 느껴졌습니다. 대인기피가 있으시고, 오랜 시간 쌓인 가족 관계 속에서 생긴 어려움 또한 크셨을 거예요.
이런 상태에서 사람 많은 자리, 특히 낯선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는 감정적으로 큰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동생분은 누나의 자리가 꼭 필요하다며 계속 부탁하고 있다면, 이건 단순한 형식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어요. 아마도, 누나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본인의 큰 힘이 되기 때문일지도요.
이럴 땐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는 부담보다는, ‘최소한의 역할’만 감당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정한 옷 한 벌, 꼭 말 많이 안 해도 괜찮습니다. 식사 내내 조용히 있어도 무방하고, 그저 자리에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도 동생분에게는 큰 응원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외모나 체중 문제로 마음이 더 무거우시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상견례는 패션쇼가 아니고, 서로의 가족을 알아가는 자리니까요. 꼭 화려하거나 말 잘하는 사람보다도 **진심 어린 태도와 조용한 배려**가 더 좋은 인상을 남길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정말 힘드시다면, 현재 정신과 진료 기록이나 상담 이력을 가족에게 공유하고, 동생에게 본인의 상태를 조금 더 진지하게 설명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함께해야 한다면, 최소 시간만 참석하고 먼저 나오는 조건 등을 조율해보는 것도 좋겠죠.
무조건 억지로 이겨내라는 말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충분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