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
이 글에는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상대에게 상처주기 싫은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 있네요.
그리고 그 두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모습도 분명하게 보여요.
그래서 더더욱 지금, 이별이 아닌 자존감을 돌볼 시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건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지금 질문자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날 아껴주고, 배려해줘요.”
“그런데 나는 그 사람 곁에서 자격지심이 들고 위축돼요…”
이게 참 중요한 포인트예요.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거예요.
질문자님이 느끼는 ‘자격지심’의 정체
자격지심은 이런 구조로 생겨납니다:
1. “나는 이만큼 부족한데…”
2. “그에 비해 그는 뛰어나고 안정적이고 여유 있어 보이고…”
3. 그래서 →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고,
언젠간 날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번져요.
하지만 질문자님,
그 사람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들은
‘조건’을 본 게 아니라 ‘질문자님 자체’를 본 증거예요.
• 100일 기념 여행 계획 → 시간과 정성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미
• 재테크 관심 존중 & 실질적인 지원 → 당신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메시지
• “당장 결혼은 고민 중”이라는 말 → 현실적이고 신중한 태도지, 거절이 아니에요.
이런 사람이라면, 질문자님의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자격지심이 반복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 그 사람이 아무리 사랑을 줘도 “나는 그걸 받을 자격이 없어…”라며 피하게 됩니다.
• 사랑이 고마움이 아닌 부채감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스스로 멀어지게 돼요.
• 결국은 “상처주기 싫어서 이별을 고민해요…”라는
지금처럼 애틋하지만 슬픈 선택지 앞에 서게 됩니다.
이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을 너무 박하게 대하는 데서 오는 결과예요.
그래서 제안 합니다.
이별을 고민할 게 아니라, 자존감을 회복할 시간을 주세요.
1. 자격지심을 품고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세요.
그게 성숙한 관계입니다.
완벽해서 사랑받는 게 아니라, 그 부족함마저 받아주는 게 진짜 사랑이에요.
2. ‘그 사람과 맞춰가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나답게 살기 위한 자기계발’로 방향을 바꿔보세요.
그래야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3. 지금의 불안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확신하지 못해서’ 온 감정임을 이해하세요.
그리고 만약,
그 사람이 정말 질문자님의 ‘배경’이나 ‘학력’, ‘집안’을 이유로
질문자님을 평가하거나, 함부로 말하거나, 비교했다면
그때는 다시 이 관계를 돌아볼 이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현재의 이야기로는 오히려 ‘정성을 주는 사람’이에요.
사랑은 ‘자격’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 옆에 있어도 그 사랑을 믿기 어려워요.
질문자님은 지금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그걸 조금 더 믿어보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