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을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게임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데요그 커뮤니티에서 찾아가는 사람이
제가 어떤 게임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데요그 커뮤니티에서 찾아가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분이 글에 찾아와 주시고 저도 그분의 글에 찾아오고 꼬박꼬박학생이라는 거는 알고 있는 상태인데 커뮤나티 밖에서 단둘이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카톡 인스타 오픈채팅 디스코드 등등 다 안 해봤고요그러다가 제가 그분이 19살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약간 많아요제가 약간 염탐하듯이 어떻게든 알아낸 거라서뭐 유추할 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정확한 나이나 성별도 밝히지 않고 얼굴 사는 곳 다 모르는데그런데 저는 그분에게 계속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정말 이상해요아마 제가 힘들 때 댓글로 위로해 주셔서 그런 걸까요하지만 그런 위로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형식적이라도 할 수 있는 건데사실 제가 좀 정신 상태가 안 좋고 그런 지 약간 됐는데요그래서 지금 이런 커뮤니티에 빠지고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거인지도 몰라요다행히도 그분은 제가 호감을 가졌다는 걸 모를 겁니다호감이 아니라 호의라고 생각할지언정 확실해요존댓말을 사용하고 커뮤니티 속에서만 몇마디씩 계속 하는 중이니까요이런 제 자신을 보니까 저는 몇 년 전이랑 하나도 변한 게 없고 한심하고 망상에만 빠져 살고 그러다가 자책하고 우울해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반복하게 됩니다사실 죽고 싶다고 요즘 계속 생각하는 건 엄마 때문이었어요엄마가 감정 기복이 되게 심하고엄마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엄마 입장에서는 나랑 성격, 가치관 취향이 다르면 그건 '이해할 수 없는 것, 틀린 것' 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여기에는 차마 못 적겠지만 집에서 일이 많았어요 그냥누가 보면 패륜이고 누가 보면 집안이 막장 부모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심각했어요그래서 이런 삶을 사는 게 맞나 싶어서 내가 끝내야겠다고 매일 생각이 들었는데그런 상황 속에서 그 커뮤니티와 그분을 만났던 거죠너무 정신병처럼 보이나요? 하긴 이런 상황이라면 뭐라도 의지할 게 필요하니까 아무거나 붙잡았던 걸까요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볼게요그분이 공부를 잘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 인서울은 거의 확실하고 좋은 대학에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아요저는 끈기도 부족하고 가족문제로 멘탈이 갈려나가서 더 불가능한 상황인데도만약에 내가 어른이 되고 그분에게 연락을 걸어본다면, 내가 대학 때문에 서울에 살게 돼서 한번 실제로 만나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상상해 보게 되네요너무 정신병이 심해진 것 같은 느낌인데이 망상이 너무 행복해서 빠져나오기도 힘들어요이게 제 질문이에요. 망상이 계속되어도 괜찮은 걸까요?망상만 하면 전혀 사람이 달라지지 않고 성장하지 않고, 엄마가 말한 것처럼 남의 말을 안 듣고 상상만 하는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엄마가 꿈을 말해 보라고 해서 솔직하게 말해봤는데, 다 안될 거라고 했어요작가라는 꿈을 엄마한테 말해 봤는데, 엄마는 공모전 한 번 안 나가본 네가, 글감이나 소재라고는 집 밖에 안 나가서 햇빛도 안 쬐는 네가 가능하겠냐며 비웃었죠엄마 말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학교에서는 시나 글쓰기 관련된 것들은 한 번 나가본 뒤로는 나가면 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이대로 망상만 하다가는 내면은 어린아이인 채로, 외면은 실패자인 채로, 결국 미성숙한 모습의 저로 남아있을까 봐 두렵습니다
그냥 생각만 하면 망상이고,
실제로 노력하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과가 긍정적일 수도 아닐수도 있지만요, 물론.
꿈이란 것도 그냥 꾸기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실현될리가 없으니 그냥 꿈만꾸다 만거고, 얼마나 구체적인데 실현가능성이 없다면 소용이 없죠. 무조건 실현가능성 없다 안된다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면서 생각만 하니까 안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