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이 충분히 힘들었고, 그걸 견디고 고민해온 것만으로도 이미 잘 버텨온 거예요 가야금을 오래 해왔고 입시도 중1부터 준비해왔다는 건 실력의 기본은 분명히 갖고 있다는 뜻이고, 이제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된 선생님을 만나 다시 시작한다면 절대 늦지 않았어요
중2 여름이면 아직 입시 기준으로 보면 1년 이상 충분히 시간이 남아 있고, 특히 국악 입시는 개인의 악기 숙련도와 표현력, 기량 발전 속도가 중요해서 중3부터 집중적으로 올라가는 친구들도 많아요 예전에 숙제를 못했거나 선생님에게 상처받았던 건 지금의 의지와는 별개예요 그건 잘못된 지도를 받았던 탓이지 본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니까 자책할 필요 없고, 지금 마음속에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걸 믿고 한 발만 떼면 돼요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도 들겠지만, 사실 부모님이 가장 바라는 건 네가 스스로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다시 움직이는 모습일 거예요 지금 공부도 잘하고 있고, 국악 쪽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은 많지만 가야금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고, 안 하면 고등학교 진로가 막막하다고 느껴질 만큼 소중하다면 그건 해야 할 이유가 돼요
너무 늦은 게 아니니까 이번엔 좋은 선생님 만나서 다시 시작해보세요, 완벽하게 준비돼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시작하면서 점점 준비가 돼가는 게 진짜 입시예요 지금 마음을 잃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고, 그것만으로 이미 반은 시작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