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체구가 작은 편이라 힘도 남들보다 약하고 무엇보다 알바를 처음 해보는데 면접 본 곳들 중 고깃집에 가장 먼저 연락이 와 다니게 됐는데요 다른 고깃집들과 다르게 테이블도 많이 없고 가게도 작은 편이기도 했고 사장님께서 힘든 일은 많이 없을 것 처럼 말씀 하셔서 열심히 일 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요...가게가 작으니 알바생도 저 하나이고 테이블 의자 쇼파 전부 손걸레로 닦고 바닥 쓸고 닦고,반찬 세팅,불 붙이기,불 줄이기,환풍기 켜졌는지 꺼졌는지 확인,술 드리기,포스기 찍기,당연히 홀서빙이니 음식이랑 고기 나온 것들도 다 드려야하고요 또 다 드신 후 상 치우기,수저통 휴지통 채우기 이 외에 잡일들도 꽤 있고요...체력이 좋지도 힘이 좋은 편도 아니고 자주 실수 할 때마다 자괴감에 죄송하고 또 실수할까봐 긴장하고 알바 가기 전 날부터 두근두근 심적으로도 너무 지쳐요 사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좋으신 분 같지만 그래서 더 그만 둔다고 말씀 드리기가 어려워요 아직 한 달도 일 안 했거든요 그치만 도저히 오래 다니기는 힘들 것 같은데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월급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되고 전 알바생이 통보식으로 일 못 나온다 하셨던 얘기를 하며 화를 많이 내셨어서 저까지 그러기엔 너무 죄송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만둔다 말씀 드리면 그 뒤로 더 일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대타도 구하셔야 하니까 그 때 억지로 더 나가야 할 거 생각하면 눈물나요
지금 상황을 보면 “사장님이 좋으신 분이니까 죄송해서”라는 이유로 본인의 체력, 건강, 멘탈을 전부 갈아넣고 계십니다. 그런데 현실은요. 질문자님이 쓰러지든, 그만두든, 가게는 대타를 구해서 결국 돌아갑니다. 본인은 단 한 명이지만, 가게 입장에선 알바는 교체 가능한 ‘인력’일 뿐입니다. 이게 슬프지만 냉정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지금 적어주신 업무량이면 ‘작은 가게라 힘든 일 없을 줄 알았다’는 건 착각이었고, 오히려 인원이 적으니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체력이 안 되면 버티기 힘든 건 당연한 거고, 그건 의지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예요. 그만둬야겠다면 최대한 예의 있게, “개인 사정으로 오래 근무가 어렵다”라고만 간단히 말하세요. 대타 구하는 건 사장님의 책임이지, 질문자님의 의무가 아닙니다.
죄송하다고 계속 버티다간 사장님도, 질문자님도 둘 다 손해입니다. 본인 몸과 멘탈부터 챙기세요. 일은 다시 구하면 되지만, 무너진 건강은 쉽게 안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