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지만 몇 마디 해봅니다.
질문자분, 이제 겨우 고1 첫 중간고사를 마치셨잖아요. 질문자분께서 재수를 안하신다는 가정 하에, 앞으로 3년 동안 9번의 정기고사가 남아 있습니다. 수행평가는 더더욱 셀 수 없이 많을 거고요. 아직 그렇게나 남았다고? 막막하다... 이런 생각하라고 말씀드린 게 아니라요, 이 모든게 질문자분께는 만회의 기회라는 겁니다. 아니, 만회하고도 남아요. 물론 중간고사가 별거 아닌 건 아니죠. 근데 질문자분이 앞으로 완성해나가실 거대한 내신 안에서는 솔직히 별거 아닌 거 맞습니다. 고1이 지난 입장에서 보면 질문자분이 부럽습니다. 기회가 차고 넘치니까요. 살기 싫다는 생각도 일시적으로 들 수 있어요. 특히나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성적을 거의 인생 자체를 결정짓는 것처럼 여기도록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놨으니까요. 하지만 질문자분의 가치는 성적이 전부가 아닙니다. 절대로요. 질문자분의 성적 등급은 질문자분이라는 사람 자체의 등급이 아닙니다. 명심하셔야 해요. 저도 이 생각으로 고등학교 생활 무리없이 보낸 것 같네요. 일단은 되든 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남은 9번의 시험에 임하시는 게 어떨까요? 최선을 다해서 말이죠. 좋은 대학은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