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보로시야라 불리는 이유는 무엇?
노보로시야(Новороссия)는 '새로운 러시아(신러시아)'라는 뜻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흑해 해안 지역을 가리키는 역사적 지명으로, 원래 이곳에는 오스만제국에 보호받으며 크림타타르족(오늘날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소수 민족)이 다스리던 크림칸국(1441~1783)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8세기 러시아제국의 8대 황제이자 계몽주의 개혁을 이끈 여성 황제 예카테리나 2세(1729~1796)가 크림칸국을 멸망시키고 정복한 후 이 지역을 '러시아로 새로 편입한 땅'이라는 뜻을 담아서 '노보로시야'라고 불렀습니다.
2. 언제부터 노보로시야로 러시아에게 우리나라가 간도와 만주를 인식하듯 인식하는 땅이 되었나요?
그 시작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18세기겠지만, 본격적으로 노보로시야가 현대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2014년입니다. 이때 우크라이나에서는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친러시아 정권이 몰락하고 천서유럽 정권이 들어서자, 푸틴의 러시아는 2~3월 크림반도를 군사력으로 병탄해버렸습니다. 이에 4월 우크라이나 동부의 강경 친러 성향 지역들인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와의 병합을 요구하고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며 '노보로시야 연방국'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분리 독립을 막으려 정부군을 투입해 진압하려 했고, 러시아는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며 대리전을 펼쳤습니다. 이른바 2014~2022년 '돈바스전쟁'으로, 오늘날 3년째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의 배경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