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창시절이 전혀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불만족은 ‘학교가 주는 가치’와 ‘삶에서 원하는 가치’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학교는 단순히 성적과 대학 입학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기초적인 지식 습득, 사고력 형성, 사회성 훈련의 장이기도 합니다. 지금 직장 생활에서 보고 듣고 말하고 글을 쓰는 기본기, 문제를 분석하고 협업하는 힘은 학창시절에 쌓은 바탕에서 나온 거예요. 질문자님이 친구의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의 시간이 의미 없었던 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선택을 했을 뿐, 다른 길에서 얻는 것도 다를 뿐이에요.
지금 필요한 건 학창시절의 의미를 무의미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얻은 힘을 현재 삶에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는 겁니다. 직장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새로운 공부나 취미, 여행처럼 스스로 선택하는 경험을 더해보세요. 학창시절은 부모님의 가치관에 맞춰 달려온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본인의 기준으로 삶을 채워갈 차례입니다.
점검 기준은 간단합니다. 지금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내가 선택한 삶’으로 느껴지는지, 새로운 활동을 통해 배움이나 즐거움을 얻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오늘부터 바꿀 한 가지는 “학창시절의 의미를 부정하지 말고, 그 기반 위에 내 선택을 더해가기”입니다. 그렇게 하면 질문자님의 지난 노력도 현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