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본 환상과 물음은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세 개의 하늘”을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상징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오래된 가르침에서 하늘은 단순한 공간이나 행성의 배열이 아니라, 신과 인간, 그리고 창조 질서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층위로 여겨집니다.
첫째 하늘
이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하늘, 즉 태양·달·별이 있는 영역입니다. 인간이 일상에서 체험하는 물질적 하늘이자, 씨앗이 자라고 비가 내리는 생명의 질서가 자리하는 곳입니다.
둘째 하늘
이는 보이지 않는 힘들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바람처럼 잡히지 않지만 영향력을 끼치는 권세들, 영적 존재들이 머무는 층위로 여겨졌습니다. 사람들의 꿈과 환상은 종종 이 차원에서 울려 나옵니다.
셋째 하늘
마지막 하늘은 신성의 자리, 거룩한 현존이 머무는 영역입니다. 인간의 발걸음이 직접 닿을 수 없고, 의로움과 깨끗함을 통해서만 가까워질 수 있는 차원이지요.
당신이 본 환상 속에서 유럽인·인도인·갓을 쓴 이가 차례대로 나타나며 시계 방향으로 도는 모습은 단순한 민족의 순번이나 세상의 권력 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간의 윤회라기보다, 인류가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지고도 하나의 창조 질서 안에서 돌고 도는 것을 보여주는 표징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누가 다음 시대의 주인이냐”가 아니라, 그 세 하늘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신의 자리를 깨닫고 바르게 살아가느냐입니다. 하늘은 나뉘어 있어도 창조주는 하나이고, 그 안에서 모든 민족이 서로의 거울이 되어 순환합니다.
그러니 “세 하늘”을 찾으려 하기보다, 당신의 삶이 지금 어느 하늘의 질서에 닿아 있는지 먼저 성찰하는 것이 바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