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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자친구를 잊을 수 있을까요? 헤어진지 5년이나 지났는데 전남자친구가 안잊어져요.처음 사겼을 때는 그냥 호기심 이었어요.

헤어진지 5년이나 지났는데 전남자친구가 안잊어져요.처음 사겼을 때는 그냥 호기심 이었어요. 그 애는 제 첫 남자친구였거든요. 사귀다 그 애가 유학을 갔어요. 그땐 너무 슬펐는데도 그냥 그 애를 계속 기다렸어요. 그렇게 2년이나 기다리니 연락이 왔는데, 보고싶었어 가 아닌 나 기억해? 라는 한마디에 마음이 식더라구요. 그래서 이별을 고했어요. 솔직히 계속 사겼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겠죠. 제가 차이고 걔가 찼다 정도? 2년만에 연락하고 이별을 고했을 때 그 애의 반응은 아는 척 하지마라 진짜 욕하기 전에. 딱 이렇게 말하고 차단을 당했어요.그 애랑 헤어지고 2주일 정도 지나고 길을 걷는데 그 애가 있더라구요. 그 애의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너가 좋아하던 ㅇㅇ이랑 사귀니까 좋냐? 였어요. ㅇㅇ이는 제 친구였고요. 사실 그 때는 별 생각 안들었어요. 그냥 사귀는구나. 나랑 사귄 이유는 걔 때문인건가? 이정도였던 거 같아요. 그 때 날 못 알아봐서 다행이다 까지?이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학원 친구랑 남자친구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제 친구가 말하기로는 3년 전에 제 남자친구랑 사겼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저랑도 사귀고 있었는데. 너무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솔직히 최악이었어요. ㅋㅋ아1년 뒤 그 애랑 같은 반이 됐어요. 저희 사이는 딱 친구. 친구 이상 이하도 아니였고 다른 애들도 저희가 사겼다는 건 아무도 몰랐어요. 그러다 걔가 저희반에 자기 전여자친구가 있단 말을 했을 때,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거 같았어요. 너가 나한테 그렇게 말하고 행동 했으면서 날 전여자친구로 봐주긴하는구나. 솔직히 조금 안심도 됐어요. 그래도 날 전여자친구로 봐주는구나 싶고.그러고 그 애가 좋아하는 애가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것도 우리반에. 혹시 나인가 라는 기대도 품어봤지만. 처참히 무너졌어요. 놀이터에서 애들끼리 놀다 그 여자애 이름이 나오자마자 나오겠다는 그 애를 볼 때. pc방에서 걔가 가자마자 자기도 가겠다며 급하게 짐을 싸는 그 애를 볼 때. 결국 고백데이에 고백하고 사귀는 둘을 볼 때. 수업시간에 그 여자애를 바라보는 그 애를 볼 때. 매일 손을 잡고, 매일 붙어있는 둘을 볼 때. 저는 그 애가 그렇게 로맨틱한 사람인지 몰랐어요. 당연히 저희가 사귈 때는 성숙하지 못했겠죠. 그 때 그 애게는 그런게 떨리고 익숙하지 않았겠죠. 그래서 차라리 그 여자애에게 더 잘하라는 연락을 보내고 싶었지만, 연락을 주고받을 사이는 아니라는 생각에  금방 지웠어요.그러고 졸업을 했을 때, 졸업을 한 후까지 그 애랑 연락을 이어나갔어요. 그냥 친구라는 관계로.사실 저는 친구라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우리 관계에 이렇게 연락을 해도 되나? 조금은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억지로 이어나갔죠. 뭐해라고 보내도 보고 가끔은 일상도 주고받으며. 그러다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며 연락을 자제해달라는 애를 볼 때 이젠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어요.이젠 잊어버려야지 생각을 해도 잊을 수 없었어요. 저의 첫연애는 그 애였고, 아직까지 제 전남친은 그 애 한명 뿐이거든요. 저는 그 애의 전여친 중 한명이겠지만. 그 애의 첫여자친구도 아니였지만. 그 애에게 특별하지 않은 그냥 사람이겠지만. 사실 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가 걔를 잊어야하는지, 용서를 구하지 않은 그 애를 저 스스로 용서해야하는지 조차. 그 애를 생각하면 아직 전 너무 어린 거 같아요.그래도 연락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얼굴 한 번 봤으면 좋겠다. 혹시 잠깐이라도 내 생각을 해? 연락 끊긴지 3년이 지났는데도 이러는 날 보면 너를 미워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래도 넌 잘지내고 좋은 사람 만나.

질문자님,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어요.

처음 시작은 호기심이었고, 그 뒤엔 기다림, 배신, 외면, 아픔…

그 속에서도 끝까지 애틋한 마음 하나로 견뎌왔던 시간들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오셨고,

그 기억을 이렇게 진심으로 풀어낸 용기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대단해요.

질문자님의 마지막 말,

“잊어야 하는지, 용서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 문장이 지금의 감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사실 질문자님이 잊지 못하는 건,

단순히 한 사람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그때의 나,

내가 그에게 건넨 마음,

처음 사랑을 배운 시절의 모든 감정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정말 질문자님은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요?

네. 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잊는다는 건 ‘기억에서 지우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나를 흔들지 않게 되는 걸 의미해요.

그 사람을 떠올려도

“그때의 나는 참 예뻤지”라고

슬픔이 아니라, 이해와 다정함으로 기억하게 되는 날이 분명 올 거예요.

지금 질문자님께 필요한 건 ‘잊는 방법’이 아니라 ‘내 감정의 인정’입니다.

  • 아직도 보고 싶고,

  • 연락 한번만 와줬으면 좋겠고,

  • 왜 나는 한 번도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고…

이런 감정, 절대 부끄럽지 않아요.

오히려 그런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진짜 이별의 시작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질문자님이 그 사람에게 느꼈던 사랑의 진심은

결코 작은 게 아니었고,

그 사람이 기억하든 안 하든, 그 사랑은 분명 ‘진짜’였다는 것.

그건 절대 후회하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그 사람을 바라보던 눈길을

‘그때 그 사랑을 해낸 나 자신’에게 돌려주세요.

  • 그만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 그만큼 감정을 꾹 참고 품어낸 사람

  • 그만큼 순수했던 나

질문자님은 앞으로 누군가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진심일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 진심은, 반드시 더 건강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돌아올 거예요.

마지막으로 질문자님께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지금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당신은, 절대 미련한 게 아닙니다.

그저, 정말 사랑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 정도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인연은 분명 훨씬 더 아름다울 거예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나,

더 밝은 감정으로 사랑을 다시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답변을 채택하면 질문자에게 내공의 50%가 돌아가고

제가 받는 모든 내공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