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실패하고 생각도 못한 학교에 왔습니다2년이 지난 지금 많이 받아들였다고 생각했고(지방에 있지만 국립대여서 학비가 싸고 지거국은 아니지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편입은 하늘의 별따기 같아서 포기하니 마음이 매우 편해졌습니다올해 현역으로 대학교에 간 사촌동생이 반수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촌동생의 누나(저랑 나이가 같습니다)는 현역으로 서울에 이름있는 대학교에 들어갔고 올해 현역인 제 동생도 수시로 서울에 있는 적당한 대학교에 갈 거 같습니다사촌동생의 반수소식을 들으니 어째서 나만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 만족하고 사는건지 울화가 치밀더군요엄마께 나 다시 재수해볼까?라고 하니 너는 분명 실패할거고 절대 못한다는 대답이 돌아와서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몇 주 전에 휴학 후 재수에 대해 부모님이랑 대화했던게 생각나서 더 그런거 같습니다)저도 제가 열등감때문에 이러는게 싫습니다… 하지만 눈물이 차오르고요… 그대로 학교에 다니면 졸업할 나이에 만약 재수성공 시 1학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현실도 싫고…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쓸 데 없는 걱정에 휩싸여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면 인생이 그날부터 막 꽃이 피고, 새소리가 들리고 그런가요? 정신 차립니다. 지금 그 자리에서 충분히 열심히 합니다. 중국에서 만들어도 가공을 잘 하면 면도날은 날카롭지만, 한국에서 만든 같은 것이 대충 만들면 더 무딘 겁니다.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고, 거기서 뭘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 선망하는 자리에 올라 간 인간들이 나라 망치고 있었죠. 사람은 다 자기 위치가 있습니다. 모두 1등하면, 꼴찌는 누가 하나요? 정신을 차립니다. 그 학교에도 못 들어간 사람은 삶이라도 포기해야 하나요? 뭘 바라보는 지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