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해주신 증상들을 보니 꽤 독특한 패턴이 있어서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고요한 환경에서 귀가 아프고 압력·먹먹함을 느끼는 경우
청각과민증(Hyperacusis) / 소리감각 처리 문제
소리가 전혀 없는 상태가 오히려 귀·신경계를 예민하게 만들어 압력이나 불편감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이명이 없는 대신, 뇌가 “소리를 찾으려고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생기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이관 기능 장애(Eustachian tube dysfunction)
귀 안쪽 압력 조절이 잘 안 되면 먹먹함, 압박감이 반복적으로 생깁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건 비행기/엘리베이터 상황과 다르다고 하셨으니, 단순 압력 문제보다는 신경학적 요인 가능성이 커 보여요.
2. 스피커(특히 수업용 앰프) 소리를 들을 때 두통·몽롱·졸림
특정 주파수(특히 중저음역대, 하울링성 소리)에 대한 민감성
교실용 마이크/스피커는 잡음이나 울림이 많고, 특정 대역(2~4kHz 근처)이 귀에 피로를 주기 쉽습니다.
뇌가 소리를 처리하느라 과부하 → 두통, 집중력 저하, 졸림 같은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청각과민증 + 청각 처리 피로(Auditory fatigue)
조용한 환경에서 압박감이 심하고, 특정 소리에 뇌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청각 과민증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콘서트 같은 큰 소리”는 괜찮고, “작은 공간에서 울리는 인공적인 소리”가 힘들다는 건, 소리의 크기보다는 **소리의 질(주파수·잔향)**에 민감한 유형에 해당돼요.
3. 가능한 접근
청력검사 + 청각과민/청신경 기능검사: 이비인후과에서 확인 가능
신경과 검사: 두통·몽롱함이 동반되니 신경학적 원인(편두통 변형형, 청각 자극에 의한 신경 피로) 감별 필요
생활 관리
조용할 때는 백색소음(가벼운 음악, 자연의 소리)을 깔아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완전 무음이 오히려 신경계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수업 시간엔 가능하다면 자리 위치를 바꿔 스피커와 직접적인 소리 전달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정리하면:
설명해주신 건 단순 귀 질환이라기보다, 청각 과민증(소리 처리 이상) + 소리에 따른 신경 피로 반응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즉, 귀 자체가 고장났다기보다는 뇌가 소리를 처리하는 방식이 예민하거나 과부하가 걸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