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단순히 '성격 문제'나 '요즘 힘들어서 그래'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의 증상을 '슬픔'이나 '무기력함' 같은 감정적인 문제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우울증으로 착각하기 쉬운 경우들
신체적 증상: 우울증은 두통, 소화 불량, 만성 피로, 근육통 같은 신체적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짜증과 분노: 슬픔보다는 짜증이나 분노가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 우울증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인데, 이를 '성격이 예민해졌다'거나 '화를 잘 낸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과 초조: 늘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험 불안이나 대인 관계 불안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우울증의 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결정 장애: 사소한 것 하나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평소에는 능숙하게 처리하던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실수가 잦아집니다. 이를 '집중력이 떨어졌다'거나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취미에 대한 흥미 상실: 예전에는 즐기던 취미나 활동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냥 요즘 재미가 없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기 쉽습니다.
왜 착각하게 될까요?
우울증에 대한 오해: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 또는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오해 때문에 스스로 진단하려 하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점진적인 변화: 우울증은 갑자기 찾아오기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조금씩 활력을 잃어가고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면서도 스스로는 그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감정적인 문제 외에 신체적, 행동적인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의 마음이나 몸에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된다면, '우울증인가?'라고 의심하고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