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질문자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비교’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남과 나를 계속 저울질하면 만족할 수가 없어요. 핵심은 비교를 끊어내고 자기 안에서 기준을 세우는 거예요. 내가 오늘 조금이라도 어제보다 나아졌는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단 10분이라도 해봤는가, 이런 식으로 내 안에서만 측정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자꾸 남과 비교하는 이유는 마음속에 공백이 있어서 그래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확신이 없으니 타인의 기준에 기대어 스스로를 평가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비교라는 건 끝이 없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못해도 더 못하는 사람은 있어요. 그러니 남이 아니라 내 걸음에 시선을 맞추는 게 결국 가장 건강한 길입니다.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드릴게요. 첫째, 매일 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내가 해낸 작은 일 3가지’를 적어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 예를 들어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힘들었지만 산책을 다녀왔다", "공부를 30분이라도 했다" 이런 것도 충분합니다. 둘째, SNS를 줄이세요. 비교심을 키우는 가장 큰 매개체가 SNS입니다. 의식적으로 멀리하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져요. 마지막으로, 책을 추천드리자면 알랭 드 보통의 ‘불안’,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어보면 질문자님의 마음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영화는 ‘어바웃 타임’을 권하고 싶어요. 남과의 경쟁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순간을 어떻게 누리는지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질문자님,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다만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그 사실을 가려버리고 있을 뿐이에요. 자기 혐오를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냥 ‘나는 오늘도 흔들리지만 살아내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대신 조금 느슨하게, 하루 단위로 자기 자신을 응원하면서 살아가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