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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끝말잇기 할 때 그 판에서 했던 말 다시 하면 바로 그 사람 패배인가요? 다른 사람이랑 하는 데 상대가 자꾸 패배라고 우겨서요. 했던 말

다른 사람이랑 하는 데 상대가 자꾸 패배라고 우겨서요. 했던 말 다시 하면 그냥 다른 말하면 되는 거라 기억하고 있어서요.

오우, 집현전 학사분들과 세종대왕님께서 즐겨 하셨다던 ‘끝말잇기’라는 전통 민속놀이는 이미 조선 시대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심지어, 한류 열풍으로 끝말잇기라는 놀이가 'K-끝말잇기'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도 했죠.

"한 방 단어? 그거 때문에 저혈압이 바로 치료 됐어요."

- 백두산 조기 축구 클럽 회장 리오네르 메르시 -

"저 이거 하려고 한국으로 귀화했어요."

- 미국 항공우주국(NASA) 20년 근속근무 직원 도날드 뜨람뿌 -

"이거 어디까지 가는 거예요?"

- 화성 탐사 선발대 대장 일론 머쓱크 -

사실 이런 끝말잇기 게임에 관한 국제표준 규칙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심도 있게 논의된 바가 있습니다. 실제로 피 튀기는 언쟁이 이어졌고, 그 속에서 결국 타협을 이루면서 표준적으로 정해진 틀이 생겨났습니다.

일단, 그 틀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 그대의 질문부터 해결하고 가봅시다.

한 판에 같은 단어를 두 번 이상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답은 “한 판에 같은 단어를 두 번 이상 사용할 수 없다.”입니다.

즉, 한 판에 같은 단어를 두 번만 써도 패배로 인정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규칙이 존재하는 이유는, A와 B가 서로 ‘별똥별’이라는 단어만 내뱉으며 자존심을 건 랠리를 이어간다면, 이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는 지적인 경쟁이 아니라 누구의 성대가 더 오래 버티는지의 체력전으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끝말잇기’라는 게임의 기본 목적에 어긋납니다.

또, 비슷한 예시로 A가 ‘마누라’, B가 ‘라마’라고 계속한다면 곤란하겠죠.

이제 그 외에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디테일을 살펴보겠습니다.

1. 일반적으로 명사만 사용합니다. 이유는, 동사나 형용사를 사용하게 되면 단어가 '다'로 끝나서, 게임 참여자 중 일부는 게임 내내 '다'로 시작하는 단어만 생각하다 혈압이 올라 뇌혈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한 글자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2글자 이상만 허용합니다. 이유는, 한 글자만 얘기하면 싸가지를 상실했다고 생각해서, 도덕적으로 결함 있는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띄어쓰기, 지명, 인명, 비속어, 외래어, 전문용어 등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가능한 단어 수를 제한하여 게임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또, 편의에 따라 '두음 법칙'이나 '한 방 단어' 적용 여부를 정하기도 합니다.

4. 변칙 룰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단어로만 진행하거나, 3-3-3-3처럼 음절 수를 고정(일명 쿵쿵따), 또는 2-3-2-3처럼 특정 음절 수를 번갈아 말하는 등 다양한 변형 규칙으로 게임의 매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면, 지역마다 나라마다 규칙에 일부 차이가 분명 존재합니다.

따라서, 게임 시작 전에 서로가 알고 있는 규칙을 타협하고 시작하는 것이 세계 평화를 이끄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