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의 깊은 고민을 듣고 계신 것이 느껴집니다. 중학교 때의 성적을 바탕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화학 공부가 실제로 고등학교에 와서 경험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심지어 흥미를 잃게 되었다는 사실에 한심함과 후회를 느끼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군요.
현재 고2 2학기라는 시점에 진로를 변경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시는 불확실성과 흥미 없음을 계속 안고 가는 것보다는, 비록 늦었다고 느껴지더라도 자신의 흥미를 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과 학생부가 화학과 위주로 맞춰져 있다는 점이 큰 걱정으로 다가오실 수 있습니다. 교과 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요구 성적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종 전형에서는 학생부의 일관성이 중요하지만, 진로 탐색 과정에서의 변화와 그 이유, 그리고 새로운 진로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화학 관련 활동에서 얻었던 탐구 능력이나 분석적 사고 등을 미디어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결점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남은 기간 동안 미디어 학과와 관련된 교내 활동(교과 시간 발표,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참여 또는 직접 개설 등)이나 교외 활동(미디어 관련 독서, 강연 참여, 온라인 학습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참여하여 학생부에 새로운 진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진정한 탐색을 통한 발견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학과 선택 시 취업과 대학원 진학 여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화학과가 말씀하신 것처럼 특정 분야에서는 대학원 진학이 일반적인 경우도 있지만, 미디어 학과 또한 경쟁이 치열하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이므로 두 학과 모두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여 진로를 바꾸는 것은 결코 늦은 결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3점 중반대의 내신으로도 다양한 대학과 학과의 문이 열려 있으니, 현재 상황에서 미디어 학과로 진로를 변경할 경우 어떤 대학의 어떤 전형에 지원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