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31'이 9월 18일에 개봉한 이유가 만주사변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역사적 배경과 개봉일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또한, 이 영화가 중국과 일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영화 '731'의 역사적 배경과 개봉일의 의미

영화 '731'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 육군의 비밀 생물학 무기 개발 부대인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이 부대는 1932년 설립되어 만주 하얼빈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전쟁 포로와 중국인, 한국인, 러시아인 등을 대상으로 잔인한 생체실험을 자행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냉동 실험, 생체 해부 등 731부대가 저지른 끔찍한 인체 실험을 생생하게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개봉일인 9월 18일은 중국에게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9월 18일은 일본군이 만주를 침략하기 위해 류탸오후 사건을 조작하여 만주사변을 일으킨 날입니다. 중국은 이 날을 "국치일"로 여기며, 전국적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원래 7월 31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731'이 만주사변 발발일인 9월 18일에 맞춰 개봉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과거 일본의 침략과 잔혹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일부 상영관에서는 만주사변 발발일을 상징하는 오전 9시 18분에 맞춰 첫 상영을 시작하며, 관람객들에게 경보음과 함께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중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

영화 '731'은 중국 내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봉 첫날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등 강력한 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자국 교민들에게 안전 경고를 발표했으며, 일부 일본인 학교는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화 '731'의 흥행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 성공을 넘어, 중국의 역사 교육 강화와 항일 정서 고취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항일전쟁 기간을 기존의 8년에서 만주사변 기점의 14년으로 변경하는 등 역사 서술을 강화하고 있으며, 영화 '731'과 같은 작품들이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731'은 과거 일본의 잔혹한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중국 내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는 당분간 중일 관계에 미묘하고 복잡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