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법적 경작귄을 인정하고, 미신고 토지를 무지성 동척회사에 넘기지 않았다면?다른건 몰라도 일본 쌀부족에 농촌 개발까지 했으니 농민에겐 최고의 시즌이 아니었을까요.높은 세금에 개발료니 조합비니 내도, 자기땅에서 자기돈 내고 더 많은 증산량에 더 높은 쌀값.캬 이게 사는 맛 아닙디까.만무방보고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논리부터 삐걱대고 있네요.

  1. “식민지 조선 농민에게 최고의 시즌”이라고요? 토지조사사업 자체가 경작권을 인정하지 않고 소유권만 법제화해버린 게 문제의 핵심이랍니다. 관습법적 경작권을 법으로 지켜줬다면 애초에 동양척식회사가 그렇게 성장하지 못했겠죠.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고, 수많은 농민이 하루아침에 소작농으로 전락했습니다. “최고의 시즌”이라니, 본인 땅을 뺏기고 내는 소작료가 즐거운 취미생활이었나요?

  2. “일본은 쌀 부족이라 농촌 개발을 했다”니 개발이 아니라 수탈입니다. 쌀 증산은 일본 본토 공급을 위한 것이었고, 쌀값 역시 본토 물가 기준으로 조절됐답니다. 농민에게 남는 건 세금, 조합비, 개발비 부담뿐이었죠. “더 높은 쌀값”이란 건 문헌 어디에도 뒷받침되지 않는 뇌피셜에 가깝군요.

  3. 농민의 궁핍과 수탈 구조를 드러내는 작가의 메시지는 쌈싸먹고, 거기서 “사는 맛”을 상상하다니 경악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그 책이 당신에게 불편했던가요? 왜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고 하는지 공곰이 생각해 보셔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