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셀틱 DR-100 보일러는 온돌(바닥 난방) 온도 설정과 예약 난방(주기적 가동)이 겹치면,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시간에도 보일러가 켜지는 일이 종종 생기는 구조입니다. 지금 경험하신 “60도로 둘 때는 예약시간이 아닌데도 가동됨 / 55도로 낮추니 갑자기 덜 따뜻함” 같은 현상은 고장이라기보다 설정 방식의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동작에 가깝습니다. 상황을 쉽게 풀이해서 정리해드릴게요.
우선 바닥온도 설정이 60도일 때는 보일러가 뜨거운 난방수를 만들기 때문에, 바닥이 충분히 데워지고 난 후에도 난방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아 예약 시간이 아니더라도 보일러가 짧게 보정 가동(자동 재점화)을 반복합니다. 온돌 모드는 실내온도가 아니라 바닥난방수 온도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바닥이 목표 온도보다 식었다고 판단되면 예약 시간과 무관하게 다시 점화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60도로 쓰면 전체 집이 후끈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예약시간이 아니어도 요런 보정 구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온돌 온도를 55도로 낮추면 난방수가 훨씬 덜 뜨거워지고, 바닥에 전달되는 열량도 크게 줄어듭니다. 바닥 난방은 온도 5도 차이만으로도 체감 온도는 훨씬 더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5도만 낮췄는데 갑자기 안 따뜻한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당연히 생깁니다. 특히 새로 시공한 샷시 덕에 단열이 좋아졌다면 집 내부 온도가 빠르게 유지되기 때문에, 온수 온도가 낮아지면 바닥의 따뜻함이 확 줄어 보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예약 난방의 경우, 보일러가 장기적으로 바닥온도를 유지하려는 알고리즘 때문에 6시간마다 30분 가동 외에 바닥온도 유지용 점화가 섞여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약 난방은 “정해진 시간에만 켜짐”이 아니라, “그 시간대를 기준으로 난방 패턴을 잡고 중간중간 보정 가동을 할 수 있음”이라는 점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난방비가 갑자기 폭탄처럼 나오게 되는 주된 이유도 이 보정 점화가 너무 자주 발생할 때입니다.
난방비를 아끼면서 과하게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온돌 온도는 55도 대신 50~52도 정도로 설정, 예약 난방은 6시간 30분보다 조금 더 촘촘하게 하거나 반대로 하루 두 번 정도로 단순하게 조절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여기에 실내온도 센서 난방(실내 난방)이 가능하다면 희망온도 22~23도 정도로 맞춰 자동 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절약됩니다. 온돌 단독 난방은 바닥온도 기준이라 효율이 떨어지고 보정 점화가 잦아질 수 있기 때문에 난방비가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단열이 좋아진 집이라면 온도를 높이는 것보다 가동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