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니 저도 어릴 적 생각이 나서 마음이 복잡하네요. 저도 학창 시절에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놀다가 크게 혼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집이라는 공간이 숨 막히게 답답해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죠. 부모님의 실망한 표정과 차가운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질문자님의 지금 심정이 어떨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집을 나가는 건 가장 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잠시 회피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더 큰 오해와 걱정을 낳게 될 뿐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학원을 빠진 것보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더 큰 상처를 받으셨을 거예요. 거기에 담배 문제까지 겹쳤으니, 아마 배신감과 걱정이 뒤섞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편지를 쓰신 걸 보니 진심으로 반성하고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게 느껴져요. 정말 잘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 편지를 식탁에 두고 나가는 게 아니라, 부모님께 직접 드리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은 엄마와 오빠가 주방에 있어 불편하겠지만, 잠시 후 각자 방으로 들어갔을 때 어머니께 조용히 다가가 편지를 드리며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담배 문제는... 호기심에, 혹은 친구 따라 시작하기 쉽지만 한번 습관이 되면 정말 끊기 어려운 게 담배입니다. 저 역시 건강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왔고, 15년간 다양한 경험을 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성장기에는 건강에 더 해로울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앞으로는 절대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드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해요. 학생의 건강을 위해서도, 또 부모님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그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물론 많이 무섭고 떨리겠지만, 회피하는 것보다 정면으로 부딪치는 게 결국 더 빠른 해결책이 될 거예요. 오늘 밤은 친구 집이 아니라, 꼭 집에서 용기 내어 부모님과 마주 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