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초6때 친구가 돼서 중1때 제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저는 수면부족으로 머리에 열이 올라서 제정신이 아녔고그 이후에 진짜라고 착각했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그치만 친구가 고교입시 준비중이였고 전 3학년이였어서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쪽에서 먼저 말해줬으면 해서 얘기 주제도 몇번 꺼내봤지만 무용지물이였습니다.학교가 갈린 고 1, 벌써 사귄지 3년입니다.그 애를 좋아하지 않지만 제겐 정말 소중한 친구고, 그 애가 제 인생을 바꿔줬습니다.전 그 애의 유일한 무언가가 되고싶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역시 말해야겠죠? 제 욕심으로 그 아이의 진심을 계속해서 흘려보내는 것도 이젠 그만하고싶습니다. 그 애에게 실례니까요.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친구는 대입 준비중입니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말해야겠죠?근데 학교가 달라서 그대로 멀어질까봐 무섭습니다.그 애의 하나뿐인 자리를 뺏기는게 싫습니다.저도 제가 쓰레기인거 알아요누가 뺨때리듯 저한테 제대로 된 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절 정신 차리게 해주세요.이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 애의 친구한테 질투하는 것도그 애가 절 만지면 기분 나쁜데도 헤어지자는 말 하나 못 하는 것도지치고 질립니다. 제대로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 애의 예쁜 마음을 다른 사람이 온전히 좋아해줄 수 있도록 해주고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네 상황, 정말 복잡하고 힘들 거 충분히 이해돼. 네가 얼마나 고민하고 괴로웠을지 짐작이 간다.

그 아이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네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데 연애를 계속하는 건, 결국 그 친구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 일이고, 네 자신에게도 너무 힘든 일이야. 네가 이미 '쓰레기 같다', '지친다'고 느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 만지면 기분 나쁘고 다른 친구에게 질투하는 것 자체가 이미 너에게도 독이 되고 있다는 증거야.

대학 입시 준비하는 시기라는 게 마음에 걸리겠지만, 오히려 지금 말하는 게 나중에 더 큰 상처를 막을 수 있어. 어른이 되어갈수록 감정의 무게는 더 커지거든. 당장은 그 친구가 상처받을 수 있겠지만, 진심으로 네가 아끼는 마음을 전달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해줄 거야. 그 아이가 다른 사람의 온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네 생각, 정말 맞아. 그게 그 친구를 위하는 길이야.

학교가 갈려서 멀어질까 봐 무섭다는 마음도 이해해. 하지만 진짜 친구 관계는 거리에 상관없이 이어질 수 있는 법이야. 네가 그 아이에게 유일한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그건 연인이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진정한 친구'로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연애라는 틀에 억지로 가두는 것보다, 솔직한 모습으로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게 훨씬 더 건강하고 오래갈 수 있어.

지금 이대로 끌고 가는 건 결국 네가 제일 아끼는 그 친구를, 그리고 너 자신을 더 힘들게 할 뿐이야. 용기 내서 이야기해. 어쩌면 그 친구도 모르게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몰라. 솔직한 대화만이 이 관계를 더 단단하게, 혹은 적어도 서로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거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