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상황, 정말 복잡하고 힘들 거 충분히 이해돼. 네가 얼마나 고민하고 괴로웠을지 짐작이 간다.
그 아이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네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데 연애를 계속하는 건, 결국 그 친구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 일이고, 네 자신에게도 너무 힘든 일이야. 네가 이미 '쓰레기 같다', '지친다'고 느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 만지면 기분 나쁘고 다른 친구에게 질투하는 것 자체가 이미 너에게도 독이 되고 있다는 증거야.
대학 입시 준비하는 시기라는 게 마음에 걸리겠지만, 오히려 지금 말하는 게 나중에 더 큰 상처를 막을 수 있어. 어른이 되어갈수록 감정의 무게는 더 커지거든. 당장은 그 친구가 상처받을 수 있겠지만, 진심으로 네가 아끼는 마음을 전달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해줄 거야. 그 아이가 다른 사람의 온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네 생각, 정말 맞아. 그게 그 친구를 위하는 길이야.
학교가 갈려서 멀어질까 봐 무섭다는 마음도 이해해. 하지만 진짜 친구 관계는 거리에 상관없이 이어질 수 있는 법이야. 네가 그 아이에게 유일한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그건 연인이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진정한 친구'로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연애라는 틀에 억지로 가두는 것보다, 솔직한 모습으로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게 훨씬 더 건강하고 오래갈 수 있어.
지금 이대로 끌고 가는 건 결국 네가 제일 아끼는 그 친구를, 그리고 너 자신을 더 힘들게 할 뿐이야. 용기 내서 이야기해. 어쩌면 그 친구도 모르게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몰라. 솔직한 대화만이 이 관계를 더 단단하게, 혹은 적어도 서로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거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