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5 [익명]

전남친에게 연락이 왔어요(장문) 저는 연애를 좀 가볍게 여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랑은 서로

저는 연애를 좀 가볍게 여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랑은 서로 너무 깊은 감정을 가지고 교제를 했어요. 이 사람과의 연애에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게 뭔지 알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그런데 상대가 음.. 예... 그, 바람을 피려다가 저한테 걸렸고, 일주일 가량을 질질 끌다가 결국 헤어지게 됐었어요. 그게 벌써 1년 가량 된 일이네요. 이후 저때의 고민을 들어주었던... 다른 남사친이 제게 고백을 해서 지금은 그 애랑 사귀고 있어요. 그런데 전남친과의 연애만 특별했던 건가봐요. 현남친도 저도, 서로 반쯤 방치형이고 사귀는게 안 믿길 정도로 서로 연락이 뜸해요. 남친이 있다는 느낌도 안 들 정도라, 그냥 다시 친구 사이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고 싶은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현남친이 이번 크리스마스랑 이브랑 모두 선약이 있어서 못 만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사실, 전남친이 생각났었어요. 하필이면 작년 이맘때에 집 근처에서 데이트를 했었어서, 길을 걷는데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지난 새벽에 이 사람에게 새벽에 긴 장문으로 연락이 왔네요. 취한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에 저랑 데이트 한 걸 잊지 못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헤어진 후에도 몇개월을 붙잡더니,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전혀 못 잊겠대요. 저랑 관련이 있는 모든 물건과 흔적에 손도 못 대겠대요. 하...... 미련이 없다고는 못 하겠어요. 근데 바람은 절대 못 고친다고들 그러잖아요. 그리고 틈만 나면 생각나서 힘들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그냥 종종 심란함을 느끼게 하는 지나간 인연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요. 이 글도 이런 심란함의 일종이겠죠. 근데 제게는 이렇게 퇴색된 그리움 정도로 남아 있는 게, 전남친에게는 생생한가봐요. 그 감정의 정도랑 크기가 달라서, 제가 이 전남친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전남친의 깊은 감정에, 이제는 큰 감정이 남지는 않은 이 마음을 내비쳐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나는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진짜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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