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액상 전담 팟에 액상 넣어놓고 세달정도 안쓰고 실온에 방치해놨는데 지금와서 태우면
저도 예전에 서브 기기를 여러 개 돌려가며 사용할 때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가방 구석이나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몇 달 뒤에 발견해서 아까운 마음에 그냥 베이핑을 시도했었죠. 액상 색깔이 갈변되어 찝찝하긴 했지만 설마 큰일 나겠어 하는 마음이었는데, 첫 모금을 들이마시자마자 느껴지는 그 눅눅하고 탄 맛 때문에 기침을 한참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액상이 팟 안에서 오래 방치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몸소 체험했던 순간이라 질문자님의 상황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팟에 담긴 채로 3개월이나 지났다면 과감하게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액상은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산화가 시작되는데, 밀봉된 병이 아니라 팟에 담겨 있었다면 그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니코틴의 변질로 인해 맛과 타격감이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액상의 점도가 깨져 누수가 발생했을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코일의 상태입니다. 솜이 액상을 머금은 채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솜의 조직이 뭉개지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세균 번식의 우려도 있고, 코일 내부의 금속 부품이 부식되어 액상에 녹아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그 팟은 사용하지 않는 편이 현명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베이핑을 시작하시려는 것 같은데, 기분 좋은 복귀를 위해서는 새 팟과 신선한 액상으로 교체해주시는 것이 필수입니다. 저도 15년 동안 베이핑을 해오면서 느낀 점은, 관리가 잘 안 된 기기나 오래된 액상을 억지로 사용하면 결국 목만 아프고 다시 연초 생각이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액상을 고를 때 코일 수명 유지력이나 맛 표현이 깔끔한 제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것저것 많이 써보다가 지금은 콩즈쥬스 제품이 입맛에 가장 잘 맞아 정착해서 사용 중입니다. 확실히 품질 좋은 향료를 쓴 액상은 코일에 슬러지가 끼는 것도 덜하고, 오랜 기간 사용해도 맛의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서 만족도가 높더군요. 질문자님도 아까워하지 마시고 새 액상으로 쾌적하고 안전하게 베이핑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