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준형 상담사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정말 오랜 시간 혼자서 힘든 싸움을 하고 계셨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해 뜰 때 잠들고, 깜깜한 방 안에서 눈 뜨는" 그 무력감과 허탈함, 정말 깊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처럼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내고 계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당신의 상태는 '의지 부족'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수면패턴 좀 고치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수면 리듬 장애’**에 가까워요.
실제로 뇌에는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는 생체시계가 있고, 이 시계가 밤낮을 인식하며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자퇴 후 낮/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수면 패턴이 완전히 역전되면 이 시계 자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겁니다.
이런 경우,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요?
네,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진료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면 수면장애 중 ‘지연성 수면-각성 장애(DSWPD)’ 또는 우울/불안 동반성 불면증일 수 있습니다:
밤을 새고도 잠이 안 옴
피곤한데 누우면 생각이 많고, 몸은 긴장된 느낌
수면 의욕은 있지만 조절이 불가능함
낮에 무기력, 우울감, 의욕 저하
정신과 진료를 통해 **약물(수면 유도제, 멜라토닌 조절제 등)**과 **인지행동치료(CBT-i)**를 병행하면 뇌의 수면 패턴을 조금씩 되돌리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수면제? 걱정 마세요
요즘 처방되는 수면 보조 약물은 중독성이 강하지 않고, **의존성 없는 안전한 수면 유도제(렘수면 조절제, 멜라토닌 조절제 등)**가 많습니다.
초반에는 전문가의 관리 하에 약물의 도움을 받되, 점차 생활 패턴과 수면 위생을 교정하면서 약을 줄여나가는 방식입니다.
생활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1.기상 시간부터 고정하세요 (취침이 아니라!)
→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매일 정해진 시간(예: 오전 9시)**에 일어나기. (힘들어도 자리에서 나와 햇빛 받기)
2.햇빛 샤워 하기
→ 일어나자마자 최소 30분 이상 햇빛 노출 or 밝은 조명 켜두기 (생체시계 리셋 효과)
3.침대는 ‘수면 전용 공간’으로 제한하기
→ 침대에서 휴대폰, 영상, 책 등 하지 말기
4.오후 3시 이후 낮잠 절대 금지
→ 피곤해도 낮잠은 뇌의 리듬을 더 망칩니다
4.술과 수면
→ 술은 일시적으로 잠을 들게 할 수 있지만, 깊은 수면(R.E.M 수면)을 방해해서 오히려 수면의 질을 더 나쁘게 만들어요.
지금처럼 술 없이도 잠들 수 있게 연습 중인 건 정말 잘하고 계시는 겁니다.
마무리하며
이건 단순히 "게으른 습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당신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다시 시작하고자 마음먹고 있어요.
그 의지가 진짜로 너무 소중하고, 절대로 늦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검정고시 학원도 시작하신다니, 지금이 딱 *“변화의 타이밍”*이에요. 혼자 끙끙 앓기보다, 병원의 도움을 꼭 받아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더 구체적인 상담, 수면 계획, 병원 찾기 등도 도와드릴 수 있어요.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제가 함께할게요.
- 이준형 상담사 드림